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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주식] 애플보다 잘하는 게 있다고? 샤오미

안녕하세요, 삼성증권에서 글로벌 핸드셋과 디스플레이 업체를 담당하고 있는 김철민입니다.

오늘 말씀 드릴 종목은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중국에 샤오미입니다.

저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 등 다양한 IT 기기를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력 제품은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4위, 인도시장 1위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중국 내 스마트 TV 1위,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미 밴드라는 히트작을 보유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2011년 샤오미는 Mi라는 스마트폰을 들고 시장에 나타났습니다R.
초창기 애플 아이폰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놀라운 가성비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비롯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해갔습니다. 

애플 뒤에는 수많은 팬들이 있듯이 샤오미 뒤에도 ‘미펀’이라는 두터운 팬덤이 있습니다. 
샤오미 레이쥔 CEO는 스마트폰 개발 당시 얼리어답터들을 초청해 프로그램과 디자인 작업에 직접 참여시키고, 사내 개발자 그리고 디자이너와 꾸준한 교류를 중시해왔습니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스마트폰이 시장에 출시되었을 때, 고객이 갖게 될 애착을 염두한 전략인 것입니다. 고객의 참여가 이러한 미펀을 탄생시켰고, 미펀들은 샤오미를 사용하는 고객이자 마케팅 채널이 됐습니다. 
애플과 유사한 전략으로 보이지만, 애플과 다른 점이자 샤오미의 강점은 바로 200여개가 넘는 협력사입니다. 샤오미는 보조배터리, 로봇청소기 외에도 침대, 운동화에 이르기까지 중국에서만 1,600여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샤오미는 이 제품들을 직접 만들지 않습니다. 2016년부터 규모는 작지만 기술과 혁신성을 가진 스타트업 주식에 투자하면서,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며 인큐베이팅 형식으로 소규모 기업들을 육성해왔습니다. 여기에는 저희가 잘 알고 있는 미밴드를 생산하는 화미라는 자회사가 있고, 세그웨이를 만드는 나인봇도 있습니다.

제품 하나하나는 정말 우수하지만 투자관점으로 본다면 과연 3만원짜리 웨어러블과 3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팔아서 언제 돈 벌고, 언제 성장한다는 것일까요?
이 답은 바로 샤오미의 장기 전략인 스마트폰 + AIoT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AI 스피커,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 같지만, 이 기기들의 공통점은 스마트폰과의 연동입니다. 마치 스마트폰이라는 리모콘을 활용해 수많은 가전제품들을 움직이는 샤오미의 생태계를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현재 샤오미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는 유저 수는 전세계 3억3,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유저가 바로 샤오미의 수익성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인데, 그 통로는 바로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인터넷 서비스 사업은 총 매출에 12%를 차지하지만, 실제 이익에서는 45%를 차지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저 인터넷 서비스 안에는 전자상거래, 핀테크, 광고 등 다양한 수익화 채널이 존재합니다.  결국 이렇게 가성비로 사람들을 사로잡아, 돈을 버는 곳은 스마트폰도, 로봇청소기도 아니고 바로 인터넷 서비스였던것입니다. 이것이 샤오미가 항상 하드웨어 마진을 5%로 강조하며 가성비를 앞세웠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중국판 애플, 대륙의 실수 샤오미의 전략은 애플과 정말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애플을 자체 고퀄, 브랜드 파워가 만들어낸 견고한 생태계라고 정의한다면, 샤오미의 생태계는 싸게, 트렌디하게 만들어낸 성장하는 생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미 잘 만들어진 생태계도 좋은 투자안이 될 수 있지만, 성장하는 생태계도 역시 매력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는 말씀과 함께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6-29 / hit : 614